[경인일보=김혜민기자]분교 캠퍼스 대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취업시 불이익을 받는다'며 본교로 변경해 달라는 지속적인 요구가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개 사립대 분교가 이르면 올해 본교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외국어대학교를 포함, 국내 총 11개 사립대학교는 고등교육법(24조)에 의해 설립 당시부터 분교로 인가를 받았으며 현재도 법적으로는 '분교'로 분리돼 있다.
그러나 본교의 자연과학부나 체육과 등 특정 학과가 분교로 이전하면서 대학생들도 점차 학교의 지리적 위치보다 과를 선택해 분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행정적인 측면에서 본교와 분교의 개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 대학은 10여년 전부터 내부 행정시스템상엔 서울과 경기도의 양 캠퍼스를 본교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취업시 기업에서 요구하는 졸업장에 분교 표시 코드가 찍히자, 일부 학생들은 '취업에 불리하다'며 '법적으로도 본교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A대학 분교에 재학중인 김모(27)씨는 "기업 인사과에서는 졸업장 코드만 봐도 본교 학생인지 분교 학생인지 구분한다고 들었다"며 "학교와 학생측이 수년동안 논의한 문제임에도 학교측은 계속 기다려달라는 말만 해 곧 입사원서를 써야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1학기엔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고 싶다는 학교측의 요구에 따라 여지껏 기다렸지만 계속 시간만 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6월까지 분교가 있는 11개 사립대학측의 의견 수렴을 한뒤 이르면 올해 변경인가를 거쳐 본교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다수의 대학이 지방 캠퍼스를 본교로 변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안으로 분교도 본교로 변경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 분교 → 본교로 다 바꾼다
교육부 "취업시 불익… 11개사립대 이르면 연내 변경"
입력 2010-09-0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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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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