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민재기자]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거첨도 인근 해상에 인천수리조선단지가 들어설 예정(경인일보 7월 26일자 7면보도)인 것과 관련, 서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년성 서구청장은 지난 10일 서구의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서구에 선박수리 시설이 들어오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정일우 의원은 본회의 구정질문을 통해 "선박수리조선단지는 유독성 미세 페인트, 쇳가루, 중금속 분진, 폐유 등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면서 "이 시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전 서구청장은 "이 시설로 인해 환경과 교통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구에 선박수리 시설이 들어오면 안된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삼광조선공업(주) 등 인천지역 6개 선박수리업체는 (주)인천조선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선박수리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비관리청 항만공사 시행허가 신청'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제출했다.

사업위치인 거첨도 인근 전면 해상 17만5천500㎡의 매립부지는 지난 2006년 12월 전국무역항 항만기본계획에서 수리단지로 지정된 곳이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이뤄지는 인천수리조선단지의 사업비는 632억8천300만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관련 지자체와 기관 등의 협의를 통해 수리조선단지 허가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이에 서구는 최초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협의공문에 대해 '어업권조사 및 어업민원에 대한 검토 후 시행토록 함, 안암도 임시선착장 설치공사 및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함'이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전 구청장은 의회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구가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세어도와 불과 600~700m 떨어진데다 다음달 완공 예정인 안암도 임시선착장과의 거리는 50m밖에 되지 않아 각종 환경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일우 의원은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와 발전소 등 환경위해시설이 무수히 많이 있다"면서 "이것도 모자라 또다른 환경위해시설이 서구에 들어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