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경인일보 8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주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장정희 수원여성회 공동대표, 홍문기 한세대 신방과 교수,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이민우 경기신보 기획관리본부장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사에서는 홍정표 편집국장과 왕정식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8·8개각 및 인사청문회,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련보도 등의 주요이슈를 비롯해 코레일 민자역사 문제점 고발, 4대강 약인가 독인가, 창간 50주년 기념 시대의 창에 비친 격동 반세기, 위협받는 군사보호시설 등의 기획탐사보도가 논의됐다.
'코레일 민자역사 문제점 고발'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박종아 위원은 "코레일 민자역사는 퇴직자 임용문제 등 공익적 부분에서 잘 지적했다"고 평가하면서 "도내 지하철 역사도 장사 위주로 흐르는 등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지하철 역사도 심층 취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귀선 위원은 "민자역사를 이용하면서 역사가 번잡스럽다, 불편하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고 지내왔다"며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잘 지적해 줬고 특히 수원, 평택 등 도내 민자역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장정희 위원도 "역사를 가면 앉아서 쉬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많은 시민들이 느껴왔었는데 사익을 위해서라는 점을 기획탐사를 통해 잘 지적했다"고 전했다.
홍문기 위원은 "문제점 지적은 명확했지만 취재를 처음 할 때 민자역사와 코레일의 관계가 파악돼 있는 상태에서 승객들의 불편을 중심으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했었다"며 "기사의 내용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양자구조로 설명하는데 민자역사와 코레일의 관계, 승객과 코레일과의 관계, 승객과 민자역사와의 관계를 부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또 "승객의 불편함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어느 한쪽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의 피해자가 승객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어야 했다"면서 "승객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가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나 피해사례를 제시하지 않았고 이를 결론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현 위원장도 "수원역보다는 백화점 내의 조그만 역이라는 느낌인 것처럼 코레일 민자역사라는 의제를 잘 포착하고 시기적절했다"면서 "하지만 대안이 없어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약인가 독인가'에 대해서는 지난달에 이어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됐다.
박종아 위원은 "4대강 기획탐사보도는 긍정적인 내용만 보도되면서 사실상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새만금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결과를 4대강 사업에 대비해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했었다"고 지적했다.
장정희 위원 등 다른 위원들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홍보기사가 주를 이뤘고 문제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등 장단점을 함께 보도해야 한다고 계속 지적했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이주현 위원장은 "8월 19자 4대강 기사 하단에 4대강 찬성 경기도 광고가 함께 나간 것은 기획보도를 왜곡시킬 수가 있다"며 "기사와 관련된 광고가 함께 지면에 실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세심한 주의를 주문했다.
또한 '환경단체 부끄러운 두 얼굴'(8월 4일자)에 대해서는 4대강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실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현 위원장은 "환경단체 부끄러운 두 얼굴은 잘 지적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환경단체의 문제점을 호도하려는 것보다는 4대강의 도 문제를 호도하려는 의도가 더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여주 이포보를 현장 취재했으면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고, 이귀선 위원도 "환경단체의 부끄러운 두 얼굴은 너무 크게 부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기타 보도에 대해 홍문기 위원은 "경기지방경찰청 청소년범죄 증가 보도의 경우 좋았지만 개선안이나 해결책이 없었고 이로 인해 사회적 의미를 찾기 힘들다"면서 "범죄 수법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정희 위원은 "도내 성인 10명 중 성역할 혼란(8월 6일자) 보도는 남녀평등으로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데 단순히 역차별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역차별의 근거와 사례가 구체적으로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또 "메트로 부분에서 교육 복지 노인 여성 등이 정리되지 않고 섞여 있어 보기에 불편했고 다문화가정의 문제점(8월 31일자)을 단편으로 보도하기보다는 기획기사로 심층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주현 위원장은 "도박중독 기획기사는 좋았고 로또처럼 한탕주의의 문제점과 대안을 지적해 내는 것이 필요했다"며 "8월 5일자 재고 쌀 대북지원 사설은 좋았고 중소기업 관련기사가 지속적으로 보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위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월요일자 기업탐방 기사가 시기가 적절하고 의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위협받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광교산 휴게소의 문제점', '경기도, 새로운 가족을 품다', '학교 비정규직 근무여건 확대' 보도가 독자위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