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축대 다시 세우는 희망 지난 21일 내린 집중호우로 축대가 붕괴된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한 아파트 사고현장에서 공무원들이 모래주머니와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호·이경진기자]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경기·인천지역에 시간당 최고 98㎜의 기습 폭우로 6천600여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민·관·경은 피해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관련기사 6·23면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현재 경기지역에서는 부천 1천291가구, 광명 1천160가구, 구리 169가구, 하남 165가구 등 20개 시·군에서 모두 3천588가구가 침수됐다.

또 인천에서는 남동구·부평구·계양구 등 3천24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부평구 우림라이온스밸리와 오남프라자 등 6곳을 제외하고 수도권 대부분의 침수피해 지역은 배수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지만 부천, 구리, 광주, 성남 등지의 54가구 111명은 사흘째 주민자치센터나 경로당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부천 137곳, 광명 27곳, 구리 8곳, 시흥 4곳 등 공장 181곳도 침수 피해를 당했고 이밖에 부천 105㏊를 포함해 광명, 김포, 양평, 구리의 농경지 118.2㏊도 21∼22일 이틀동안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4천400여명, 소방관 300여명, 군인 490여명 등 5천500여명의 인력과 양수기 2천201대 등을 동원, 침수 주택의 복구작업을 도왔고 침수 가구마다 시·군 예비비로 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도내 20개 시·군과 대한적십자사는 이재민 대피소에 급식 차량을 지원하고, 구호물품 1천879세트를 침수 피해 주민에게 전달했다.

인천시도 이날 2천5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배수 작업 마무리와 도로 청소, 쓰레기 수거, 소독 등의 복구 작업을 펼쳤다. 210명의 경찰도 서구와 계양구 등의 침수피해 지역에 동원돼 피해 가구의 짐 정리 등을 도왔다.

시는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남동구·부평구·계양구·남구·서구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도 재난안전대책 관계자는 "응급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 했지만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지역 피해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에게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