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폭우현장… 긴급복구 르포 지난 21일 내린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광명시 광명6동 국제전자 정밀(주) 공장에서 23일 오후 광명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기자]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 호우 피해가 집중된 인천 계양, 부평지역 주민들은 연휴도 잊은채 피해 복구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후 1시께 축대 붕괴로 차량 9대가 파손됐던 계양구 계산동 한우리아파트 현장에선 굴삭기 1대와 공무원, 경찰병력 100여명이 무너진 축대를 걷어내고 모래주머니에 흙을 채워 긴급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구 관계자는 "우선 축대에 깔린 차를 빼내고, 축대 안쪽의 흙이 밖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축대 위쪽의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낮 12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 지하 만남의 광장에선 소방차량이 동원돼 물빼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침수피해를 입은지 3일째가 지나고 있었지만 상가와 변전실 등이 있는 지하층은 아직 고인 물조차 완전히 빼지 못했기 때문. 임시 조명에 의지한 채 물 빼기 작업에 한창이던 상인들의 표정은 지쳐 있었다.

배수작업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어떻게 물이 찬지 3일이 되도록 상황이 이 지경이냐, 구에 배수펌프 하나가 없냐,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는 원활한 배수작업을 돕기 위해 고양시 등에서 30~40t용량의 펌프를 빌려와 이날 오후,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굴포천과 청천천 인근의 갈산1동 빌라밀집지역에는 골목 곳곳에 물에 젖은 가구와 냉장고 등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주민들은 손수레에 젖은 가재도구를 가득 실어나르며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청소작업을 진행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어제 하루만 45t정도의 쓰레기를 치웠다"며 "언제까지 쓰레기가 계속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있었던 당시 굴포천의 수위는 만수위(9m)에 육박했고, 인천만의 만조시간까지 겹쳐 피해가 커졌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