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계 휴가철은 물론 사시사철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현재의 영동고속도로는 이제 한계에 달해 있다. 특히 제2영동고속도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임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이처럼 시골 농부들도, 강원도 산골 어린 초등학생들도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음에도 어찌하여 고속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와 올림픽유치를 해야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은 외면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성남 장호원간 고속화도로에서 원주까지 86㎞를 잇는, 민간기업이 투자하는 고속도로로 2013년 개통될 예정이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금보다 20여㎞ 단축되고 시간도 30분 정도 줄어들게 될 뿐아니라 항시 정체되는 지금의 영동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시켜 상당한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강원 중부 내륙과 경기 동부내륙 지역이 발전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지난 2004년 국내 굴지의 H건설사 등이 컨소시엄을 통해 금융권에서의 출자를 통한 투자로 30여년간 운영하다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추진하다 금융사들이 금융시장의 불안 등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다. 당초부터 건설사들은 지역 경제활성화보다는 남의 돈으로 공사를 하고 공사대금을 챙기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
우리나라 건설사나 금융회사 경영마인드가 국가를 걱정하고 지역을 걱정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저 건설사들은 금융권이나 국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공사를 싼값에 완공하여 최대의 수익을 내면 되는 것이고, 또 당연한 것이며 이를 탓할 생각도 없다. 이러한 기업의 생리를 잘 알면서도 질질 끌려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심할 뿐이다.
강원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면서도 2회에 걸쳐 실패한 동계올림픽 유치 역시 지금의 영동고속도로로는 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난번 실사 때와 비교하여 환경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실사 예정 이전에 착공하여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주민이 나서고 지역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지역을 위해, 주민을 위해 목숨을 걸 것처럼 했던 이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과 시장 군수들, 지역 지도자라 할 수 있는 단체, 기관장들 역시 지역을 위해 주민들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나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의 당리당략의 정쟁보다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고민해 주길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