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율 (경기도전국체전추진기획단 시설팀)
[경인일보=]얼마 전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회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경기 당일 태풍이 비껴가 천만다행이었다.

전국장애인체전은 총 24개 종목에서 4천800여명의 시·도 대표선수들과 2천여명의 임원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올림픽이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챔피언 전성시대'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이는 승패 결과와 순위를 떠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정신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선수들과 가족·지도자 모두에게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특히 이번 장애인체전은 오는 12월 12일 개막하는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전초전이자 기량점검의 무대로 장애인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대회였다.

경기도전국체전추진기획단도 이번 장애인체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일부 인기종목을 제외하고는 전국대회라고 느끼기가 어려울 정도로 참가 선수 규모와 관람객이 무척 적었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체육대회에 비해 장애인의 선수층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이 장애인체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인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봤을 때 그들이 여느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수많은 '챔피언'을 볼 수 있었다.

흔히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세상과 통하는 문'이라고 한다. 냉정하지만 공평하고 차별이 없는 스포츠의 세계는 선수들이 장애 때문에 받아온 차별을 떠나 평등한 조건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전광역시에서는 주경기장에 장애인 전용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시설에 휠체어 경사로, 시각장애인 안내표지판, 점자블록, 핸드레일 등을 설치했다. 또 청각장애인 수화통역 상황실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장애인 선수단과 관람객이 불편사항이 없도록 많은 준비를 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경기도는 내년 전국체육대회에 이어 2012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경기도전국체전추진기획단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그리고 장애인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현지에서 벤치마킹에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대전 소년체전에 이어 9월에는 장애인체전을 잇따라 방문해 경기장 시설 및 대회 운영 등 지역에 맞는 특색 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또 오는 10월 6일부터 경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91회 전국체전도 현장 방문을 통해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할 계획이다. 경기도전국체전추진기획단은 앞으로도 국제대회 및 국내대회의 성공 사례를 가려내고 경기도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각본을 만들 예정이다. 내년 전국체전과 2012년 소년체전, 그리고 장애인체전에 참가한 선수 및 지도자, 임원 관계자 등이 경기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좋은 일만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