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태풍 '곤파스'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지난달 4일 사립학교 교장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나 교육감은 지난달 4일 오후 3시께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A고등학교 교장 등 10여 명의 사립학교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뒤 시내 음식점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지난달 4일은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시설이 파손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때다. 곤파스가 인천에 상륙한 지난달 2일에는 일부 유치원·초·중·고교의 담장이 무너졌다. 또 학교 건물들을 잇는 연결통로가 파손되고,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나 교육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운영비를 받는 사립학교 관계자들과 골프를 쳤다는 점에도 의혹이 제기된다.

골프모임에 참석한 사립학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4일) 사립학교 골프 모임을 가졌다"며 "나 교육감이 당선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나 교육감을) 초청했다"고 했다. 또 "저녁식사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골프를 치는 것이 좋다고 해서 3개 팀이 골프장에 나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가 오후 8~9시에 끝났다"며 "바쁜 사람은 그냥 가고 남은 사람끼리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골프비용에 관해선, "각자 계산했다"고 했다.

이 골프모임에는 수능 모의평가와 전국연합학력평가 부정행위로 시교육청 특별감사를 받은 인천외고 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일보는 수차례 인천외고 교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노현경 시의원은 "많은 학교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교육계 수장이 사립학교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것은 도덕적 해이다"며 "교육감으로 자질이 있는지 의심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오전에 출근해서 피해 복구상황을 점검했다"며 "무슨 모임인지 모르고 나갔고, 인천외고 교장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