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0도~영하 273도인 극저온의 세계에서는 상온에서 벌어지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말랑한 고무공과 부드러운 장미꽃이 파편으로 부서지고 메탄, 산소, 질소 등의 기체가 액체로 변한다.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도 극저온에서 발생한다.

   EBS '다큐프라임-원더풀 사이언스'는 7일 밤 9시50분 극저온에서 벌어지는 과학 현상과 다양한 극저온 활용 기술을 소개한다.

   초전도케이블과 자기부상열차, MRI 등은 모두 저온공학의 산물이다. 로켓기술과 인공태양을 만들어 내는 핵융합장치도 극저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극저온 상태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도 어렵다. 극저온을 유지하는 핵심은 바깥에서 열침입을 방지하는 일이다. 그래서 진공단열기술이 극저온 공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몇년 전 세계 최초로 마늘을 초저온에서 동결 보존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를 이용하면 종자로 번식하지 못하는 마늘, 나리 등의 영양체작물을 100년간 보존할 수 있다.

   극저온 기술은 의료와 우주과학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우주가 극저온, 고진공의 극한 환경이기 때문에 로켓의 연료로 극저온의 액체산소가 쓰이고, 위성의 적외선 센서에는 극저온의 액체헬륨이 쓰인다.

   제작진은 저온환경을 실험하는 한국해양연구원의 빙해수조와 철도기술연구원의 실대형 환경챔버를 카메라에 담고, 극저온 기술을 이용한 국내 핵융합연구장치 개발 프로젝트인 'K-STAR'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