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시행사의 자금난으로 공정이 멈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5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NEATT 이해 당사자들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자금 조달에 포스코건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NSIC와 그 주주사 포스코건설은 시공사 대우건설이 받지 못한 공사비 문제 해소와 잔여 공정에 필요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일으킨다.

대우건설은 850억원에 이르는 공사 미수금 지급을 6개월간 유예하는 한편 공사를 곧장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은 인·허가 등 행정업무를 돕는다.

당초 NEATT 37~64층에 계획됐던 콘도와 호텔을 장기투숙 형태의 '레지던스 호텔'로 용도를 변경, 제3자에게 매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근 부지에 호텔 건립을 전제로 상층부의 오피스텔 구성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NSIC가 조성 중인 송도 1·3공구 국제업무단지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주거와 상업·업무시설 간 연동개발 비율을 완화해 줄 방침이다.

재정 건전화가 예상되는 NSIC는 향후 발생하는 개발 수익을 시와 50%씩 나눈다. 신한은행 등 대주단은 NSIC 대출금 상환 일정을 2년 가량 늦추고 상환 비율도 대폭 완화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당장 발등의 불은 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NSIC의 1년 가량 공사비 미지불 사태, 대우건설 유치권 행사 등 사업자 간 신뢰가 이미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2011년 3월로 예정됐던 준공 시기 지연도 불가피하다. 현재 공정은 73%로 계획 보다는 20%가 뒤처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가 양보와 협력으로 난관을 돌파했다"며 "송도지구 핵심 프로젝트 정상화로 각종 투자유치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