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체전 징크스 탈출 성공"

수영 여고부 자유형 400m 한국新 지예원


[경인일보=취재반]"한국 신기록을 수립한게 믿어지지 않아요."

제91회 전국체전 수영 여고부 자유형 400m에서 4분14초94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지예원(안양 관양고 3년)은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는데 졸업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 한국신기록을 세운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예원은 군포 도장초 5년때 수영선수가 되기위해 안양 관양초로 전학할 정도로 수영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특히 성실한 훈련자세와 유연성 등이 지예원의 최대 장점. 또 올해 한라배(2월)와 동아대회(4월), MBC배(7월), 대통령배(8월)에 이어 이번 전국체전까지 금메달을 독식하며 한국 수영계를 이끌 재목감으로 발돋움했다.

지예원은 "한국기록을 세웠다는 것과 지난 2년 동안 전국체전 우승 징크스를 깼다는 것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남은 자유형 800m와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에서도 메달을 따내 최고 성적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5개 대회를 제패했어도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게 너무 아쉽다"며 "최선을 다해 태극마크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메달 딸 때마다 훈련한 보람 느껴"

유도 여고부 75㎏ ·무제한급 金 박다은

"올림픽 정상이 꿈입니다."

유도 여고부 75㎏급과 무제한급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박다은(의정부 경민여정보고 2년)은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내 기쁘다. 이렇게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힘들게 훈련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다은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경북 상주 용운중 3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유도 명문고인 경민여정보고로 전학해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습득했고, 올해 YMCA대회와 용인대총장기를 비롯해 전국대회 3관왕과 청소년대표까지 선발되며 유도 유망주로 눈도장을 받았다.

박다은은 "키와 체구가 또래 친구들보다 커 어머니께서 운동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유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지만 기술을 익히면서 재미를 느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다은은 "아직 고교생이라 배워야할 게 너무 많다. 특히 잡기 싸움이 약한 단점을 보완해 올림픽 정상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 인라인 우리가 책임 질 것"

여고부 EP1만m 1위 유 가 람 2위 이소영

"경기도 인라인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인라인롤러 여고부 EP1만m에서 나란히 12점과 10점을 획득하며 1, 2위를 차지한 유가람(1년·오른쪽)과 이소영(2년·이상 안양 동안고)은 "올해 경기도 인라인롤러가 우수 선수들의 타 시·도 진출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데 소중한 메달을 따내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타 시·도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전했지만 서로 손발을 맞춰가며 착실히 득점을 쌓아 금·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 부림초 4학년때 친구를 따라 인라인롤러에 입문한 유가람은 안양 귀인중 시절인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EP1만m·E1만5천m·도로2만m)에 오르며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타고난 실력을 발휘했다. 상대 선수를 읽는 기술이 뛰어난 유가람은 하지만 올해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쳐 고생했지만 대한체육회장배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또 평택 비전초 6년 때 오빠를 따라 인라인롤러에 입문한 이소영은 귀인중 시절인 2008년 소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MVP에 오르는 등 기대주로 급부상했고, 올해 문광부배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메달 획득이 유력했다.

이들은 "도 인라인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들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내겠다"며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서는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 6년 호흡 "항상 서로를 먼저 생각"

카누 남고부 K-2 1천m 金 최준규·황민준

카누 남고부 K-2 1천m에서 도 카누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양주 와부고 최준규(왼쪽)와 황민준(이상 3년)은 한국 카누의 차세대 주자다.

이들은 비록 고교시절 두 차례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러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번 고교 마지막 체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일궜다.


최준규와 황민준은 남양주 덕소중 1학년때 물살을 가르는 카누에 매력을 느껴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K-2 종목에서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고교 시절 제89회와 제90회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3위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해 초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통해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웠고 마침내 지난 4월 회장기와 9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급부상했다.

황민준은 "항상 서로를 먼저 생각해주는 마음이 우승의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좋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최준규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 최고의 카누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 "기록 저조 아쉬움 광저우서 만회"

수영 여일반부 자유형 400m 4연패 서연정

"다음달에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여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4분19초41로 우승하며 2007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부터 4연패를 달성한 서연정(23·인천시청)은 "우승해서 기쁘지만 기록이 저조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기 전 컨디션은 좋았지만 막상 경기에 임하자 턴과 페이스 조절이 생각처럼 되지 않았던 것.


김성호 인천시청 감독과 서연정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이 하락한 원인으로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부분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포커스가 아시안게임에 맞춰져 있는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의 저조한 기록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며 "남은 한 달간 취약점을 보완해 반드시 메달권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