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김명호기자]민선 1~5기 인천시장의 비전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1995년 민선 1~2기 최기선 시장부터 민선 3~4기 안상수 시장을 거쳐 민선 5대 송영길 시장의 구호(슬로건)에는 '동북아', '국제'를 지향하는 낱말이 포함돼 있고, 그 중심에는 모두 송도국제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표 참조

이 같은 현상은 민선 5기 송영길 시장의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까지 연결된다. 물론 차이점이 없는 건 아니다. 최 시장은 '종합 시정의 안정적 운영', 안 시장은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송 시장은 '한반도 경제의 중심도시 육성'을 내걸고 있다.

■ 관선시장(1993~1994년)을 거쳐 1995년 초대 민선 시장이 된 최기선 시장은 '동북아 경제권 중추도시 육성'이란 비전을 들고 나왔다. 4대 시정목표로는 ▲국제 무역의 중심이 되는 정보화 도시 ▲정감있고 쾌적한 도시 ▲문화와 교육의 도시 ▲국제교통의 거점도시 등이었다. 동북아 경제권 중추도시의 핵심은 송도국제도시였다. 그는 경인일보와의 취임 인터뷰(1995년 7월 1일자 2면 보도)에서 "송도신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해 국제화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도시철도건설, 시민공원 녹지공간 조성에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선 2기(1998년)의 핵심 정책은 '세계속의 인천'이었고, 첫 번째 과제는 '송도신도시 건설로 환황해시대, 서해안시대 중핵도시 육성'을 꼽았다. '부실 공사를 이 땅에서 추방한다'는 내용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천을 평화통일 전진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송도국제도시 또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자리에 가칭 '평화통일회관'을 건립하는 것과 인천에 북한상품 상시전시관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민선 3기(2002~2006년) 안상수 시장은 '동북아 국제 자유 허브도시'를 내세웠다. 민간 기업 CEO출신의 안 시장은 '도시 브랜드'와 '투자 유치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의 민선 3기 첫 번째 과제는 인천공항이었다. 공항을 중심으로 '송도 정보화 신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밖에 안 시장의 민선 3대 핵심 과제로는 ▲환황해권 물류거점 도시 부각 ▲민간자본, 외국자본 적극 유치 ▲300만그루 나무심기로 녹색도시 탈바꿈 등이 있었다.

안 시장의 재선(민선4기·2006~2010년)부터 '세계일류 명품도시 인천'이 시청 각종 공문에 쓰이기 시작했다. 그는 2006년 6월 '민선 4기 시정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민선 3기 핵심과제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향을 민선 4기 비전으로 강조했다. 안 시장은 민선 4기 추진방향으로 ▲구도심 재창조 ▲교육도시(Edu-City) 인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찾아가는 복지, 맞춤형 복지서비스 등을 말했다.

■ 민선 5기 송영길 시장의 시정 20대 중점과제 중 전임 시장들의 정책과 연결되는 건 ▲청년 일자리 메카 인천 ▲공평한 기회와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 인천 ▲강화·옹진의 역사문화 창조지역 육성 ▲남북평화 교류협력 전진기지 인천 등이다. 반면 ▲아이 키우기 좋은 무상보육도시 ▲전통시장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정책 방향은 전임 시장들과 차별화된 것으로 분류된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1998년 '2020 인천드림'이 발표됐다. 인천발전연구원 전 연구원이 17개월 동안 연구계획 수립, 외국사례 연구, 시민여론조사, 전문가 세미나, 공청회를 거쳐 수립한 인천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11개 분야별 세부발전 구상, 실천전략, 재정투자계획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실현된 정책은 '도심내 녹지공간의 확보', '문화지구 및 문화의 거리 조성', '송도 신도시 내 대학 유치', '수출 농업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이 있다. 반면 '해양마리나리조트 조성', '인천국제 종합무역센터 건립', '통일연구센터 개원' 등은 시작도 못했다.

2010년에 나온 '2014 인천 비전'은 얼마나 실현될지가 관건이다.



1대 최기선 시장 (1995년) 3대 안상수 시장 (2002년) 5대 송영길 시장 (2010년)
- 국제무역의 중심이 되는 정보화 도시
- 정감있고 쾌적한 도시
- 문화와 교육의 도시
- 국제 교통의 거점도시 건설
- 환황해권 물류거점도시 부각
- 복지와 최첨단 기능이 어우러진 품격높은 삶의 도시
- 다국적 기업 동북아 본부 송도 유치
- 인천을 동북아 중심의 전략도시로 탈바꿈
- 공항과 항만을 인천 경제 비상(飛翔)의 날개로
- 인천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
- 아이 키우기 좋은 무상보육 도시
- 남북평화 교류협력 전진기지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