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초대형 크루즈선의 입항과 인천항 모항 확정 등 새 전기를 맞은 인천항이 늘어나는 크루즈 수요를 대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한 인천항만공사(IPA) 등 관계기관들은 미흡한 관광프로그램과 항만인프라를 정비하며 크루즈시대를 맞아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러한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 크루즈 여행객을 지역 관광 수요와 연결시키고자 바쁜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레전드'호가 입항하던 아침에는 내항 1부두에서 풍물축제 등의 환영공연을 갖고 승객을 맞이했다. 기항지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 선내에 남아있는 승객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하며 인천시내로의 유입을 유도했다.
백화점을 이용할 때 화장품과 인삼류에 대해 특별 할인을 제공하고 기념품과 무료 음료 쿠폰 등을 제공한 결과,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크루즈를 이용하는 중국 승객 1명이 백화점에서 평균 110만원 가량을 소비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로 크루즈 여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IPA는 인천항에 늘어나는 크루즈 수요를 뒷받침할 만한 항만 시설 등의 인프라를 준비중이다.
2014년 완공 예정인 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 전용부두 1개 선석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IPA는 갖고 있다.
애초 5만t급 수심 8m선석을 개발하기로 한 최초 계획을 수정해 10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수심 12m, 360m길이의 선석을 갖춘 크루즈전용 부두의 설계를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완공 예정인 국제여객터미널의 계획도 보완해 카페리여객과 크루즈여객의 동선을 분리해 크루즈여객의 특수성을 고려한 별도의 출입국시설과 통관시설 등을 꾸며 걸맞은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4년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크루즈 모항으로서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며 "남은기간 국제 박람회 등을 통한 크루즈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