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시가 '인천 인물'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14일 '경제수도 인천, 정책방향과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인천 인물'에 대한 재조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조봉암과 김구 등 인천 출신이거나 인천과 관련 있는 인물을 집대성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지역 정체성 확립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관련기사 3면

시는 이를 위해 '인천역사계승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역사학자나 관련 교수 등을 한 데 모은 별도의 향토연구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향토연구회 활동 등을 통해 발굴하거나 재조명된 인천 인물을 책으로 엮어 지역 학교에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미추홀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 등 기존에 있는 도서관 시설을 활용해 별도의 '인천인물 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1883년 개항과 함께 시작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정치·외교·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지역 출신 인물이 배출되고 활동했는데도 지금껏 시 차원에서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수도 인천, 정책방향과 기본 계획'에는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협력을 위한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시는 접근성과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교동도에 산업단지를 조성, 북한에서 근로자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남북이 공동 운영하는 평화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북한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물류를 결집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개성공단보다 경쟁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또 남북간 농·수산물의 공정무역(Fair Trade)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한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게 하는 윤리적 소비운동이다.

시는 북한산 조·수수·콩·생선 등의 농·수산물을 구입·판매하는 과정에 남북협력단체와 사회적 기업을 참여시켜 수익금을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