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10 장애학생 디딤돌 취업·정보엑스포에 참가한 미추홀학교 구두미화 학생들이 정성을 다해 구두를 닦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목동훈기자]14일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운동장엔 스팀세차기, 커피를 뽑아내는 기계, 천연비누 상점 등이 있었다.

세차를 하고 커피를 뽑아내는 사람들도 특별해 보였다.

이날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서 '장애학생 디딤돌 취업·정보엑스포'가 열렸다. 장애학생들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취업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장애학생들의 실력은 정상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5명의 장애학생이 스팀세차기와 걸레로 차에 있는 때를 말끔히 제거하고 있었다. 세차를 받은 김선희씨는 깨끗해진 차를 보고 즐거워했다.

운동장 한 쪽에 검정색 옷을 맞춰 입은 장애학생들은 분주하게 커피를 뽑아내고 있었다. 미래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미추홀학교 학생들이다. 김나래 학생은 "꼭 바리스타가 돼서 많은 손님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Fnc(등산복 제조업체)의 정진호 이사는 "오늘 만난 한 학생은 현장실습 등을 통해 고용하려 한다"며 "장애인이 정상인보다 오히려 성실하고 일도 잘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한성기업 공장장은 "이미 7명의 장애학생을 고용했는데 오늘 또 고용하러 왔다"며 "장애를 가졌다고 일을 못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