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존속이냐, 폐지냐!'

인천 최대의 미술 행사이지만, 문화계의 찬·반갈등을 심화하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의 존폐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인천시에 '혹'이 하나 더 생겼다. 인천시가 지난 13일 찬반 격론이 있었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끝낸 토론회 이후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던 차에 인천시청 홈페이지 '명예훼손 문제'가 터진 것이다.

시 조동암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토론회 이후 문화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꼬일 대로 꼬인 '비엔날레 해법'을 묻고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이 직접 이 행사에 반대의견을 가진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고, 지목된 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해법' 찾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갈등의 핵심은 '행사 주최 방식'이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국비를 포함한 예산 8억원(2011년 행사 예상치)을 '특정단체'에 지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인천시가 주최하는 만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폭을 지금보다 넓혀 시 대표행사로 격상해 나가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주제에 대한 찬·반 논란도 있다. '여성'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는 국내외 어디에도 사례가 없는 '이상한 행사'라는 지적이 있지만, 세계 최초의 여성미술비엔날레를 개최한 인천이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는 어찌됐든 여성미술비엔날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 인천시가 여성미술비엔날레를 존속해 국제적 행사로 육성해 나갈지, 행사 콘셉트를 바꿔 개최할지, 시 주최가 아닌 민간단체 보조행사로 예산을 지원할지에 대한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