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78년에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지도하에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30여년 동안 연평균 9.9%의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가히 상전벽해,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78년 95억 달러 수준이던 수출은 매년 1조4천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제1위의 무역대국이 되었다. 2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자랑하고 있으며 8천5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큰소리를 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이 되었다. 중국은 2009년에 전년보다 무려 46% 증가한 1천365만대의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해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되었는데 올해는 2천만대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1949년 35세에 불과하던 평균수명은 73세로 늘었고 농촌빈곤인구는 2억5천만명에서 1천400만명으로 감소되었다. 또 1949년부터 1978년까지 30년간 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0만명에 불과하였으나 작년 한해동안 4천500만명이 외국을 방문하여 중국 관광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완벽한 개최와 선조우(神舟) 7호 유인우주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중국의 막강한 종합국력과 첨단과학기술의 면모를 전세계에 과시하였다. 상하이 세계박람회도 중국의 드높은 위상을 7천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금년도 국제관계 10대뉴스에 아마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중·일 영유권 분쟁이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 분쟁은 동아시아의 외교지형을 바꾸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7일 센카쿠 인근 수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간 충돌혐의로 중국어선 선장을 구속한 후부터 중국은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였다. 결국 일본은 중국의 강압 외교에 굴복하여 중국어선 선장을 석방하였다. 청나라는 1895년 청일전쟁 참패후 체결한 시모노세키 조약에 따라 대만과 함께 댜오위다오를 일본에 넘겨주어야했다. 중국인은 이러한 치욕의 역사를 아직 청산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우리의 대중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가 늘었고 금년 한중 양국 교역액은 1천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한국의 제2, 제3 무역상대국인 일본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이다. 중국대륙에서만 작년 한해동안 32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한중관계는 천안함 사건 처리 등을 둘러싸고 비바람을 겪었다. 항상 날씨가 쾌청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고 앞으로도 비바람이 있겠지만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큰 틀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중국의 부상을 기회로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외교전략을 보다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이를 수행하는 체제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교통상부 중국과 직원이 1992년 한·중수교 이래 이제껏 8명 수준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번에 과를 두 개로 늘린다고 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잘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