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경인일보 9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경인일보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주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장정희 수원여성회 공동대표, 홍문기 한세대 신방과 교수, 이민우 경기신보 기획관리본부장, 김덕환 변호사가 참석했다.
경인일보사에서는 왕정식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회의에서는 경인일보 50주년 창간특집 보도와 시군 고위층 자녀 등의 특채문제, 배춧값 폭등 등 주요 이슈를 비롯해 길에서 원효를 만나다, 아시아의 왕을 만나다 등 기획탐사보도가 논의됐다.
박종아 위원은 50주년 창간특집과 관련해 "2일자 공공디자인, 장수기업을 찾아서가 좋았다"며 "경제와 관련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직접 방문해 혁신 및 아이디어를 찾아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은 "GTX 관련해 과도한 부풀리기를 한 느낌이 들었는데 GTX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는 등 보도자료 받아쓰기 행태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경제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아직도 상가 입주업체들 중 관리비 못 내는 경우가 많은데 서민경제의 현실을 집중보도할 필요가 있고 마을축제 행사들이 많은데 도민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지역축제를 안내하는 특집기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문기 위원은 "50주년 창간특집을 자화자찬 식으로 가지 않고 문화부문, 중소기업, U턴 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며 "자사를 중심으로 기사화하는 부분은 많이 탈피한 것으로 분석돼 좋았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또 "고위공직자 가족들의 특채 이슈를 도차원에서 재조명한 것은 좋았다"며 "이처럼 지역 언론이 중앙정부 차원이 아닌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조명한 것이, 인사문제가 먼 문제가 아닌 가까운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 됐고 독자들이 감시자로 조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 위원은 "기자들이 일회성 단발성 기사를 쓰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한 뒤 "9월 17일자 부천시 횡령액 절반 이상 미환수와 같은 기사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지만 이 기사는 기사를 쓴 의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 현재 부천시와 그 당시 횡령자들의 관계 및 세금으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 후속기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인일보에서는 9월 중순부터 배춧값 폭등을 언급해 왔었고 이는 이슈 감각이 있었다는 것으로 평가가 되지만 이미 배춧값 폭등을 예측할 수 있었고 대부분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밭떼기 바람직한가, 누가 이득을 보고 있는지 취재하고 일본의 생협운동을 소개하는 등 정부도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기획보도를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예산낭비 실태에 대한 리포터 중에서 사업이 축소·폐지됐다는 기사가 단발식으로 보도가 많았는데 경기도내 예산낭비 실태를 전반적으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불용액 사태가 계속되는데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예산편성에서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고를 배치할 때도 관련지면과 중첩되고 있는데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민우 위원은 "소상공인이나 신도시상가 중 업종전환이나 폐업이 하루 60~70건에 이르고 있고 도내 전통시장도 188개가 된다"며 "중소기업이나 전통시장 탐방 기획기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소상공인 창업자들 중 40~50대 명퇴자가 많은 편인데 정부 출구전략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이자를 2%로 보전해 주는 부천시의 사례처럼 상생을 위한 기사를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정희 위원은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데 백화점 할인행사 기사는 행사 때마다 실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전통시장의 어려움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내 지자체의 공직자 특채문제 제기와 대학들이 수시 원서접수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보도도 적재적소 기사로 좋았다"고 평가했으며, "일자리 창출이나 출산장려정책 관련해 지자체들마다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중구난방 식으로 기사화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면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덕환 위원은 "외교부 장관딸 특채 논란 이후 지자체의 특채보도가 많았는데 의혹 제기가 시기적절했지만 왜 가능한 시스템인지, 감시시스템이 잘 되고 있는지, 또한 보완점 및 대안은 무엇인지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며 "안상수, 남경필 의원의 사진이 있었는데 기사는 없어 사진보도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등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위원장은 "대형유통업체 행사를 보도해야 하겠지만 어려운 재래시장 소개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명환 장관 딸 특혜를 지역 문제로 분석한 것은 지역 언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또 "GTX 관련해 GTX를 건설해야 한다는 편집방향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GTX의 전반적인 내용들이 추진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균형감이 있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검증특위의 재검토 내용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창간 50주년 특집기사는 좋았지만 100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기성찰이 필요한데 스스로 문제점을 자아 성찰하는 부분이 없어 아쉬웠다"며 "길에서 원효를 만나다, 아시아의 왕을 만나다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좋은 기사인 데 반해 원효의 사상에 대한 깊이가 있는지, 이해도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문학적인 소양까지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기사가 기획돼야 하며 충실도도 높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