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광주/임명수기자]광주시 초월초등학교 체육관 신축공사가 지연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준공 날짜보다 2개월을 넘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학교측과 경기도교육청은 별다른 조치 없이 팔짱만 끼고 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사고 위험과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도 교육청과 초월초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초월초교 급식실이 협소하고 체육관 신설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TL)을 통해 지난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H(주)가 규모가 작은 업체인데다 자금력 부족으로 인건비를 지불하지 못해 지난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으며 준공일인 지난 8월11일을 넘긴 이달 초까지도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더욱이 체육관 공사 잠정 연기로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공사까지 지연돼 학생들은 공사장 비산먼지와 흙모래가 날리는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공사차량 진출입에 따른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등 학부모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여름방학이면 끝난다던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는 건 무슨 경우냐"며 "학교측에서는 지체상환금을 물면 된다고 하는데 아이들 교육환경 개선보다 돈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냐"고 따져 물었다.

초월초교 측은 "BTL사업 특성상 관리·감독 권한이 모두 도 교육청에 있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 공사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며 "계약조건상 어쩔 수 없이 해당 업체에 지체상환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었으며 금융권 지원을 통해 지난 주부터 공사를 재개, 다음달 중으로 준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