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21세기 경제 성장의 후유증이 낳은 많은 사회 현상들이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최근 네티즌의 논란을 일으킨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측두엽 간질이나 망상장애 판정도 모두 확실한 뇌 이상 증상이다.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던 한 연예인의 도박 중독도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 때문이다. 또한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른 치매와 자살도,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더욱 나타나는 우울증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이 발병하는 뇌졸중도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예전엔 생명의 중심을 심장으로 봤지만 뇌의 신비가 점점 벗겨지면서 모든 중심이 뇌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35억년전 지구에 최초로 생식 능력이 없던 생명 탄생 이후 단세포, 다세포 생명체를 거쳐 만물을 지배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였다. 놀랍게도 35억년동안 단세포, 다세포,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이 과정이 그대로 엄마 뱃속에서 약 280일동안 이루어지며 소중한 한 생명으로 태어난다. 그런 인간의 몸은 작은 우주이자 지구와 같고 손과 발, 그리고 모든 오장육부와 연결된 뇌는 태양처럼 심신의 중심이 되어 생명을 지키는 근본임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단순 뇌의학은 뇌에 생긴 병에 대한 치료만을 다루지만 '뇌교육'은 예방과 치료를 모두 가르치고 있기에 요즘 주목받고 있다. 이런 '뇌교육'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어 세계 최초로 뇌교육 관련 대학원이 설립되었고 UN공보국 NGO에 유일하게 등록된 국제뇌교육협회도 우리나라에서 출발했다. 또한 뇌교육을 통해 창의·인성교육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국의 많은 '해피스쿨'(뇌교육을 학교교육 과정에 도입한 학교)에서 쏟아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2017년까지 세계 7위의 뇌연구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을 담은 '뇌연구촉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두원 국회의원은 1조5천억원 규모의 뇌연구 촉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동안 연간 시행계획 심의회를 3번 개최했는데 모두 서면회의로 의결했고 2009년 예산 책정된 18억원의 뇌연구원 설계비도 집행이 안되어 불용처리됐다고 하니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뇌교육'은 질병 치료 이상의 놀라운 동양 철학을 담고 있어 서양의 여러 분야 학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뇌교육'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넘어서 우리 인간의 본향(本鄕)인 지구와 우주를 살리는 교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