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불거진 도내 시·군 직장운동경기부 해체 문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전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도내 시·군청 직장운동경기부는 수원시청, 성남시청, 용인시청 등 15개 시·군팀이다. ┃표 참조
경기도내 절반에 가까운 시·군청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들 시·군청팀은 지역 꿈나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한국 체육 발전에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도 선수단 중에는 금메달 후보 역도의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 유도의 황희태(수원시청), 펜싱의 남현희(성남시청), 수영의 최혜라(오산시청), 육상 100m허들 이연경(안양시청)·800m 허연정(고양시청), 배드민턴 유연성(수원시청), 볼링 황선옥(평택시청) 등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직장운동경기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체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팀 수가 적어 대회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의 진로가 불분명해 꿈나무가 육성되지 않는다 ▲우수 선수들의 진로가 막혀 실업자가 늘어난다 ▲나아가 한국 스포츠 위상에도 크게 흔들린다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시·군청 직장운동경기부 대다수가 비인기종목이어서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올림픽 효자종목 레슬링 남자팀의 경우 시·군청팀이 빠질 경우 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은 3개팀(LH·삼성생명보험(주)·성신양회(주))에 불과해 대회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고, 유도도 기업팀이 3개에 불과해 대회 운영이 어렵게 된다.
기초 종목인 육상을 비롯, 수영, 체조 등도 2~3개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직장운동경기부일 정도로 시·군청팀의 비율이 높다.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는 "한국 스포츠가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시·군청에서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치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운동팀이 정치적 논리로 축소되거나 해체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직장운동경기부가 없다면 그 지역의 꿈나무들도 운동을 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한국 스포츠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직장운동경기부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