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위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유럽 지역 경쟁 도시의 견제에 고전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는 대한항공이 국제빙상연맹(ISU)와 맺은 후원 계약이 IOC 규정에 어긋난다며 평창유치위원회에 IOC 규정을 준수하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4일(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이 대한항공의 모그룹인 한진그룹 회장이며, 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IOC 위원이라는 점에서 후원 계약은 평창의 득표 활동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IOC는 "대한항공과 ISU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내년 7월 IOC 총회 이후로 후원 계약을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ISU에 대한 후원 계약으로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번 연기 결정으로 최근 대두한 우려와 오해가 모두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IOC는 또 지난달 말 국제조정연맹(FISA)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에는 '문제없다'고 혐의를 벗겨줬다.

   삼성전자의 FISA 후원은 평창 유치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IOC의 결론이다.

   그러나 IOC 위원인 데니스 오스왈드 FISA 회장은 "논란을 피하고자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평창유치위는 귀중한 지지표 하나를 잃게 됐다.

   IOC는 이에 앞서 대한항공과 삼성전자가 평창 유치를 도우려고 국제빙상연맹, 국제조정연맹 등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조사를 벌였다.

   평창유치위 안팎에서는 이런 의혹을 제기한 쪽이 평창과 경합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고 있는 유럽지역 관계자로 보고 있다.

   한편 2022년 월드컵축구 유치 활동도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방한 계획이 틀어져 차질이 빚어졌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3일 한국에 와서 훈장을 받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방한 하루 전에 '이빨을 다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갑자기 방한을 취소했다.

   월드컵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이라 우리도 좀 당황스럽지만 방한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