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태풍 등 재난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반면,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 관련 정보는 사후약방문식이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6일 오후 6살배기 딸과 함께 집 인근 어린이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 김모(42·서구 신현동)씨는 그날 저녁 방송뉴스를 시청하다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접했다. 그날 오후 인천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는 내용이었다.
'미세먼지는 폐와 심혈관계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각별히 주의하라'는 친절한 당부(?)도 함께 흘러나왔다.
인천지역에는 이날 낮 12시 서구와 동구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오후 2시에는 시내 전역으로 확대 발령됐다.
미세먼지주의보는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기준치(200㎍/㎥)를 2시간 이상 초과하는 경우 발령되며, 인천지역에는 지난해에만 모두 11차례 발령됐다.
김씨는 "이미 몇시간씩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된 뒤에 외출을 삼가고 건강에 유의해 달라는 소식을 접하니 황당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며 씁쓰레했다.
현재 태풍이나 지진 그리고 호우경보 등 재난과 관련해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방재청이 해당 지역 이동전화 가입자들에게 재난문자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비롯해 황사, 오존 등 대기오염은 재난문자방송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대기오염 관련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되면, 관공서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사전에 등록된 9천400여곳에 팩스나 전화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그러나 이번처럼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없는 야외활동중인 시민 등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기오염 관련 경보나 주의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재난문자방송 서비스 도입 등이 가능한지 기술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발령 '사후 약방문'
태풍·지진·호우등은 친절히 알려 주는데…
입력 2010-11-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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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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