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김종화기자]경기도내 31개 시·군이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것은 아마추어 스포츠 활성화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오는 12일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종목 못지않게 탁구, 양궁, 레슬링 등 비인기 종목도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은 냉대받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국민적인 스포츠로 도약한 핸드볼은 영화의 모델이 된 벽산건설 여자 핸드볼 팀이 모기업의 워크아웃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고, 남자 핸드볼 경남 코로사도 해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직장운동경기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우후죽순으로 창단되는 팀들을 초·중·고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체계적으로 선수가 육성될 수 있도록 시·군간 특성 종목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많은 영입비를 들여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지역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키워 실업 선수 생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역 연계체계가 될 경우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 발굴까지 이뤄질 수 있어 침체돼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또 비인기 종목의 세미프로화 추진이다. 세미프로란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의 중간 단계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경기에 출장해 수당을 받는 선수나 소속팀에서 프로는 아니지만 기업에 소속돼 훈련에만 전념하는 선수를 말한다. 일본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고, 국내에선 90년대 백구의 대제전인 슈퍼리그와 겨울철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던 농구대잔치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종목별 리그제가 정착돼야 한다.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주최측에선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돈을 투자하고 있고, 각 팀들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백만원에서 1천여만원의 돈을 지출하고 있다. 전통과 권위가 있는 몇개 대회 중심으로 리그제로 개편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팀 창단 유도를 위해 세제 감면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

모든 종목이 세미프로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구기 종목과 생활체육 저변이 넓은 종목을 중심으로 세미프로화를 단계적으로 이어가고, 중견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팀 창단과 운영비에 대해 세제 감면 혜택을 주어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체육회도 직장운동경기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하고 데이터 베이스화를 구축, 지역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체육 전문가들은 "지역별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선수 몸값과 스카우트비 상승 등의 제살 깎아먹기식 문제만 발생하고 있다. 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운동부 개편이 필요하다. 또 지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세제 감면도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