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광주/임명수기자]광주지역 대형 공사현장들이 세륜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가동하지 않으면서 비산먼지가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광주시가 올 하반기 이들 시설에 대한 행정처분은 물론 단 한 차례도 지도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9일 광주시 장지동 주민들에 따르면 성남~장호원 간 고속화도로 장지동 구간 H건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공사장내 세륜시설을 갖추고도 진출·입로가 여러 곳이다 보니 덤프트럭 등이 세륜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을 이용해 도로로 진입, 흙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또 같은 공사 2공구 구간인 초월읍 경춘국도변의 경우 세륜시설은 물론 자동 살수차량 없이 흙 퍼내기 작업을 벌여 주변 식당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45번 국도 광주경찰서 앞 400여m 구간은 B아파트 공사, 탄벌지구 도시계획도로공사(PC박스 가시설공사), 천연가스배관공사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흙먼지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비가 오는 날이면 공사장 인근 일대가 진흙탕으로 변해 통행차량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사업장 주변의 물 청소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대형 건설현장은 토사유출 등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세륜시설의 세척수 순환시설 및 침전조 시설기준 준수를 비롯, 비산먼지 관리기준 강화, 사업장 주변 도로청소 등 적절하게 처리토록 하고 있지만 이들 공사현장은 이를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설현장 비산먼지 발생 단속은 봄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생활민원이 많고 인원 부족으로 현장점검을 하지 못했다"며 "민원이 제기되면 시정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