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사회·경제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임마누엘 월러스테인(Immanuel Wallerstein) 예일대 교수와 세계 경제의 현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9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이 열리고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당초 '아시아지역통합에서 한국 역할과 남·북한 관계'를 주제로 잡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주제 범위가 넓어졌다.
송 시장이 현재 남·북한 관계의 개선 방안을 화두로 꺼내자 월러스테인 교수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의 과거 '햇볕정책'은 일부 효과가 있었다"며 "현재 지속적 강경책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현 정권이 협의로 나은 방향으로 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공산주의 국가 사례에서 봤을 때 미래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현재 모습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의 안건으로 잡힌 통화문제와 관련, 송 시장은 "기축통화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을 그간 펼쳤다"면서 이를 G20의 결과를 부정적으로 예측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월러스테인 교수는 "미화를 대신할 것은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이라며 G20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주위에도 분명한 목적을 갖지 않는 모임은 많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이 시정 현안으로 추진 중인 극심한 청년실업 해소 대책을 질문으로 던지자 월러스테인 교수는 "국가와 민간(기업) 차원의 개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포럼의 최대 과제인 아시아커뮤니티와 관련해 송 시장은 "역사, 정치, 감정을 통틀어 특정 국가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말하자 월러스테인 교수는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할 국가에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