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 지바 롯데 마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거포 김태균(28)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올해대미를 장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야구대표팀 23명과 함께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도착한 김태균은 일성으로 "어제 3시간밖에 못 자는 등 최근까지 경기하느라 피곤하다. 하지만 동료들과 힘을 모아 금메달 목표를 이루겠다"며 짧게 각오를 다졌다.
김태균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해 2001년 프로에 입단한 이래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처음으로 정상 등극의 감격을 누렸고 전날 한국에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은 일본에서 올해 141경기에 출전, 타율 0.268을 때리고 홈런 21개에 92타점을 남겨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태균은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1~2차전과 일본시리즈 7경기 등 총 16경기를 치러 올해에만 160경기 가까이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다.
그러나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 추신수(28)와 SK를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한 날쌘돌이 정근우(28), 프로야구 타격 7관왕에 빛나는 '빅가이' 이대호(28) 등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축배를 든 4총사가 10년만에 다시 의기투합했기에 피곤하지만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안게임 무대를 6회 연속 출장해 사격의 박병택과 함께 한국선수단 중 최다 출장자이자 12일 열릴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기수로 뽑힌 핸드볼 특급스타 윤경신(37.두산)은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중동 심판들의 편파판정에 희생양이 됐던 아픈 기억이 떠오른 듯 윤경신은 "전술적으로 준비도 많이 했고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기수도 맡은 만큼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당구 캐롬(쓰리쿠션)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경률(30.서울당구연맹)은 "당연히 금메달 따야지예"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