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간대를 변경하고 포맷에도 변화를 준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상승과 함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개편 첫주 동시간대 SBS 뉴스 프로그램인 '8 뉴스'와 대등한 경쟁을 보이더니 급기야 13일 방송에서는 지상파 메인 뉴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14일에는 13.0%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개편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상승은 최일구 앵커의 통통 튀는 멘트나 현장성을 강화한 뉴스 포맷 등 방송 내용면에서의 혁신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의 방송 시간대 변경이 시청률 상승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처음 10%대에 진입한 것은 아시안 게임 때문에 밤 10시를 넘어 방송한 지난 13일이었기 때문이다.

   '뉴스데스크'와 방송 시간을 바꾼 드라마의 시청률은 전과 큰 차이가 없어 당초 MBC가 노리던 '뉴스데스크'와 드라마의 윈윈 전략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뉴스데스크' SBS와 '대등'..KBS도 '추격' = MBC는 지난 6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를 예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8시에 내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생긴 이후 40년 만의 시간대 변경이다.

   개편 직전 주말인 지난달 30~31일 MBC '뉴스데스크'는 6.3%와 6.5%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KBS '뉴스9'에 각각 3.6% 포인트와 4.9% 포인트, SBS의 '8뉴스'에 각각 1.8% 포인트와 2% 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개편 후 첫 방송인 6일 8.1%로 시청률이 오르며 7.9%를 기록한 SBS TV '뉴스 8'를 0.2% 포인트 앞질렀다. 이날 KBS '뉴스9'는 13.2%였다.

   '뉴스데스크'는 다음날인 7일 역시 9.2%로 시청률이 다시 오르며 8.1%의 SBS '뉴스8'을 1.1% 포인트 앞섰으나 KBS의 '뉴스9'(14.8%)에는 5.6% 포인트 뒤졌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은 아시안 게임 중계로 방송 시간이 늦춰진 13일 밤이었다. 이날 밤 10시26분부터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1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전 방송보다 3% 포인트나 상승했다.

   SBS의 '8뉴스'보다는 4.9% 포인트나 높았으며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하던 KBS의 '뉴스9'(11.5%)마저도 0.7% 포인트 앞질렀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상승은 14일 밤에도 이어졌다. 전날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13.0%를 기록하며 SBS '8뉴스'(9.9%)를 3.1%차로 제쳤다. 개편 직전보다 시청률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현장성 강화.포맷 혁신 '호평' = MBC는 개성있는 멘트로 주목받은 최일구 기자를 앵커로 내세우고 방송 전부터 최 앵커의 파격적인 모습을 담은 뉴스 홍보 영상을 온오프라인에 내보내며 '뉴스데스크'의 홍보에 총력적을 펼쳤지만 오히려 '뉴스의 예능화' '뉴스의 연성화'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뚜껑을 연 '뉴스데스크'는 이 같은 우려와 달리 현장성과 기획성을 강화한 포맷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개편 첫날 방송된 '앵커 출동 낙지 어민의 심경'에서는 최 앵커가 직접 현장에 내려가 어민들과 함께 낙지를 잡고 식당에서 낙지를 먹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전체의 절반가량을 기획취재로 리포트했다.

   뉴스 스튜디오와 사건의 현장을 중계차로 연결해 생생한 뉴스를 전했으며 도입부에는 앵커가 스튜디오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주요뉴스를 브리핑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일구 앵커는 "다음 아시안게임은 인천인데, 우리도 인천 앞바다는 어떨까요" 같은 특유의 개성 있는 멘트를 선보였으며,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검찰의 수사를 강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최 앵커는 기자와의 현장 연결에서 "검찰이 정치권에는 대포를 쏘면서 왜 청와대 대포폰에 대한 수사는 고무줄 새총 수준이냐,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라며 청목회 수사와 대포폰 수사에 대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검찰을 적극 비판했다.

   최 앵커는 개편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행의 연성화는 되겠지만 콘텐츠의 연성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 팩트 전달, 권력과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같은 보도의 본령은 당연히 유지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시간대 변경 효과는 '미지수' = 주말 '뉴스데스크'가 시청률에서 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 원인이 시간대 변경 자체에만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개편에 맞춰 방송 시간대를 변경한 것과 맞물려 뉴스 포맷 변경과 앵커의 교체, 적극적인 뉴스 프로그램 홍보 등 다른 노력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뉴스데스크'는 개편 후 첫 방송인 6일 8.1%, 7일 9.2%를 기록한 이후 타 프로그램 때문에 방송 시간대가 오히려 늦춰진 13일 밤 시청률이 12.2%로 크게 상승했다.

   이후 다시 오후 8시대 방송된 14일에도 13.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지만 시청률 상승이 탄력을 받은 것은 방송 시간이 늦춰진 13일 밤이었다.

   방송 시간대 변경이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보다는 뉴스 콘텐츠의 변화나 포맷의 혁신 같은 다른 요인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MBC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변경하면서 뉴스 시간 이후 드라마 2편을 블록 편성해 드라마 시청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를 내비쳤으나 정작 드라마의 시청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편 전 시청률 8% 내외를 기록하던 '글로리아'는 시간대 변경 이후 첫 방송이던 6일 10.5%로 시청률이 상승했으나 7일 9.8%로 다시 하락했으며 13일 아시안 게임 중계로 결방된 이후 14일 밤 9.8%를 기록했다.

   '글로리아'에 이어 방송된 '욕망의 불꽃'은 개편 직전 주말 15.2%, 15.5%였던 시청률이 개편 이후 14.3~14.4%로 오히려 하락했으며 14일에는 13.5%로 다시 시청률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