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취재반]한국 수영 최고의 날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은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고,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3번째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제2회 마닐라 대회(1954년) 이후 남녀 선수가 동반 우승한 것은 56년 만에 처음이다.
박태환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70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물살을 갈랐다. 지난 2008년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48초94)을 0.24초 줄였다.
박태환에 이어 루즈우(중국·48초98)가 2위, 아시아 기록(48초49) 보유자 후지이 다쿠로(일본·49초37)가 3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 16일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3의 한국 신기록 및 올시즌 세계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100m까지 우승하면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에서 자유형 200·400m와 1천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100m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에 이어 여자 평영 200m에선 정다래가 결승에서 2분25초0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수영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 3관왕(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배영 100·200m)을 차지한 최윤희와 1998년 방콕 대회 조희연(접영 200m)에 이어 정다래가 세 번째다. 여자 선수로는 조희연 뒤로 12년만의 금메달이다.

승마에선 황영식(20·한양대)이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4.900%로 출전 선수 13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예선 및 결선 평균 점수에서 73.134%를 획득, 마하마드 쿠잔드라 누르(말레이시아·71.558%)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영식은 대회 2관왕이 됐다.
전날 하루 금메달 행진을 멈춘 한국 사수들도 금 2개를 보탰다. 홍성환(27·서산시청)은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에서 575점을 쏴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단체전에서도 1천708점을 보태 2번째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구기 종목에선 이요한(20·대구가톨릭대)이 정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배구는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누르고 3전전승으로 8강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하키는 풀리그 4차전에서 인도를 1-0으로 이기고 4전전승을 달렸고, 남자 핸드볼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이란을 31-29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