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전사 이대훈(18.한성고)과 노은실(21.경희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인 이대훈은 19일 중국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에서 나차푼통(태국)을 10-9로 힘겹게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노은실도 여자 62㎏급 결승에서 라헤레 아세마니(이란)를 14-2로 완파하고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라섰다.
전날 여자 57㎏급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성혜(26)와 남자 87㎏초과급에서 우승한 허준녕(23.이상 삼성에스원)에 이어 한국은 노은실과 이대훈이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남자 54㎏급의 김성호(19.용인대), 여자 73㎏초과급의 오정아(26.인천시청)가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은 첫 판에서 무바라크 알샤리프(사우디아라비아)에게 29-0, 16강에서 아바디 무아드(예멘)에게 21-1로 앞선 가운데 각각 3라운드에서 RCS 승리을 따내고, 8강에서도 추위안츠(대만)를 24-4로 가볍게 제치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준결승에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고촘리(필리핀)를 맞아 큰 고비를 넘겼다.
3회전까지 4-4로 승부를 못 낸 뒤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에서 선제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결승에서도 이대훈은 1회전 초반 나차푼통의 뒤돌려차기에 머리를 맞아 3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다.
하지만 바로 왼발로 나차푼통의 머리를 내리찍어 동점을 만들고 나서 이어 2점을 추가해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다시 3점짜리 상단 공격을 성공해 3점을 더 보태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회전에서도 한 점을 추가한 이대훈은 3회전 들어 팽팽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결국 한 점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노은실은 여자 62㎏급 결승에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수확하며 국가대표 1진으로 치른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회전에서 경고로 2점을 내줬을 뿐 아세마니의 공격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노은실은 1회전을 탐색전 끝에 0-0으로 마치고 나서 2회전에서 상단 공격과 몸통 돌려차기 등으로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3회전에서는 화려한 공격보다는 조급해진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보탰다.
한편 선배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장세욱(19.용인대)은 남자 6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모하마드 바게리 모타메드(이란)에게 4-6으로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0-3 패배를 안긴 바게리 모타메드에게 설욕을 별러 왔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대표선발 최종전에서 2위를 했던 장세욱은 아시안게임 대표였던 학교 선배 김응현(22)이 지난달 말 훈련 중 오른쪽 정강이뼈를 다쳐 대신 이번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다.
여자 67㎏급의 강보현(19.한국체대)도 준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의 궈윈페이에게 경기 종료 직전 얼굴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