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용완 논설위원]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집안에 웃음이 있어야 복이 온다고 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복을 가져 오는 웃음은 건강한 웃음이다. 그 속에는 가족의 소중함도 있다. 전염성도 강해 웃는 얼굴만 봐도 저절로 따라 웃게 된다. 그 중에도 효과가 가장 큰 놈은 입을 벌리고 성대가 떨릴 정도로 큰 소리로 웃는 '하하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대가 떨리지 않고 숨소리가 섞인 웃음은 전염력이 떨어진다. 후자의 경우 음흉함과 상대의 약점을 노려 꺼꾸러뜨리려는 노림수가 강해 조심해야 한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 품새와 같다. 전염력이 덜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怒하면 일찍 늙는다고 했다. 반대로 웃으면 젊어진다. 웃음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커 낙천적인 성격에 웃으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의 장수 비율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질병 치유 능력도 있어 건강을 주지만, 노여움이 잦으면 만병의 원인인 화병(火病)을 얻게 된다. 만성 스트레스로, 증가 추세에 있는 자살로도 나타난다. 암 등 치유가 힘든 병이 늘어나는 것도 무관치 않다.

웃음을 잃고 있다. 씩씩하게 입영한 멀쩡한 아들이 사고로 죽어 나오고, 대단위 단지 건설 등으로 사는 곳에서 쫓겨나 삶의 의욕을 잃은 가족, 결혼과 아이 낳기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 힘들어하고 꺼려하는 이들을 보듬고 살펴야하는 지도층은 청목회·대포폰·민간인사찰·4대강·감세 등 정쟁의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전쟁중이다. 다음해 나라살림에 쓸 예산도 부실심사 우려가 커 국민이 낸 세금의 쓰임새가 걱정이다.

아시안게임을 보며 국민들은 박장대소(拍掌大笑)하고 있다. 이 기간 매일 기쁨과 웃음을 선사, 줄어든 생명을 회복하는데 큰 힘을 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할 노릇이다. 웃음은 돈주고 사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힘든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면 어디서 웃음을 찾아야 할지 막막한 현실이다. 초고령시대, 수명은 늘어나지만 젊은 층은 줄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웃음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