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도로 사이클 대표팀의 간판스타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도로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반칙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박성백은 22일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4시간14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막판 질주하던 중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돼 19위로 강등당했다.

 한국 사이클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개인도로 금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억울한 판정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박성백은 경기 중반까지 앞으로 치고 나가지 않고 중간 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했다.

 함께 출전한 장경구(20.가평군청)가 특유의 지구력을 앞세워 선두 그룹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다가 후반에 폭발적인 스프린트 능력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노린다는 작전이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작전대로 흘러갔다.

 선두 그룹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조절한 박성백은 후반 들어 아껴둔 체력을 폭발시키며 추월에 나섰다.

 결국 500여m를 남겨두고 선두그룹에서도 앞자리로 치고 올라간 박성백은 마지막까지 지칠 줄 모르는 질주를 펼치며 웡캄포(홍콩)를 아슬아슬한 차이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심판진은 결승선 15m 앞에서 박성백이 속도를 내려다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뒤에서 파고들려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제동을 걸었다.

 한국 코치진은 격렬히 항의하며 맞섰지만 다시 회의를 거친 심판진은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금메달은 웡캄포에게 돌아갔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홍콩 선수단 대기실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고 한국 선수단은 아쉬운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박성백의 순위는 선두 그룹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19위로 밀려났다.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던 장경구는 1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