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북한군이 23일 서해 연평도로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발사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다. 주민 3명도 다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오후 3시10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했다. 연평도는 이날 포격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기지국이 훼손돼 상당수의 휴대전화가 불통됐다.
연평도 주민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피소로 피했으며, 일부는 어선을 타고 대피했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경찰은 인천지역에 '갑호비상'을 각각 발령했다.
우리 군은 이날 2시47분께부터 북한의 해안포 기지에 K-9 자주포 80발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또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추가 도발행위 중지를 촉구하고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측의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의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서정우(22·광주광역시) 병장과 문광욱(20·전북 군산) 이병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북한이 6·25 전쟁 이후 남측 영토를 직접 포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군이 실시하고 있는 호국훈련을 핑계로 북한군이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우리 측은 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북한에 대한 사실상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합참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집중 사격해 (북한도)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부상자는 후방지역으로 후송시키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또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며 "현재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군사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은 유엔헌장, 정전협정을 위반해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공격한 행위"라며 "무방비 상태인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포격을 한 비인도적인 만행"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