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임승재기자]서해 최북단 접경지역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나무(경인일보 10월 19·26일자 1·23면 보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무궁화나무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무궁화나무 두 그루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릉 박씨 종중 재실내에 있는 사천면 무궁화나무는 수령이 약 110년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교회 중 세 번째로 오래됐다는 백령면 중화동교회 입구에 위치한 연화리 무궁화나무는 수령이 약 90~100년으로 추정됐다.

무궁화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40~50년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지정되는 무궁화 두 그루는 수령이 무려 100년 안팎으로 국내 무궁화 나무 중 크기는 물론 생활문화사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중화동교회 입구에 있는 무궁화 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동안 학자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무궁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생활 문화와 민속적으로 가치가 큰 오래된 무궁화를 발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할 것이다"고 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오래된 무궁화 나무의 수령과 보존 상태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