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연평도에서 북한의 방사포 발사 가능성으로 긴급대피령이 내려져 해병대원들이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평도/김범준기자)

   [경인일보=임승재·정운기자]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오전 연평도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연평도에는 사이렌과 함께 실제상황임을 알리는 내용의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연평도 현지에 남아있는 주민과 국내외 취재진 100여 명은 즉각 가까운 대피소로 피했다.

 취재진들은 대피소 안팎에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하는 등 긴장감 속에서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남부리 연평파출소 인근 74-6B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이기옥(51·여)씨는 "많이 놀랐다. 별 생각이 다 든다. 외지에 있는 아들이 한시바삐 연평도를 빠져나오라는 전화가 왔다"며 함께 대피한 친정어머니 강선옥(82)씨와 함께 몸을 낮췄다.

▲ 28일 오전 연평도에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능성을 염두에 둔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연평도 주민들과 취재진들이 방공호로 대피해 있는 모습. (사진=연평도/김범준기자)

 연평면사무소 직원들도 대피소로 피한 뒤 대피인원과 신분 확인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피소에 대피한 지 10여분 가량 지난 뒤 2발의 포 소리가 들리면서 대피소 안 주민과 취재진들이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주민대피령은 40분 가량 지난 이날 낮 12시께 해제됐다.

 해병대 연평부대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현 시각으로 대피령을 해제한다. 비상상황시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했지만, 주민대피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연평도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는 북한의 해안포 포문이 열리는 모습이 우리 측에 포착돼 대피령이 내려진 같다며 현장 상황 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