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장신 활용한 플레이
"이번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반부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한 '르노 삼성' 선수들은 "직장에 출근해 참가하지 못한 팀원이 있는데도 우승한 것은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르노 삼성은 르노삼성자동차 전현직 사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다. 팀원들은 회사 생활이 바빠 자주 모이지 못했지만 매달 1회 이상 모여 팀웍을 다지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주장 임형택(31)씨는 "본선은 야외에서 열려 장신(팀 평균 신장 190㎝)을 이용한 플레이가 가능했다"며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이라 경기에서도 한 몸 같이 움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2회 연속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대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자주 만나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 SD6 수능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농구가 우승까지 이어졌네요."
'SD6'팀은 고등부에서 우승한 뒤 "수능 준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SD6'는 서울 상도중학교 농구 동호회 6기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팀으로 현재 고교 3학년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수능 준비로 자주 만나서 연습을 할 수 없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다진 팀웍과 공부를 하면서 학교 운동장에서 개인 연습 등으로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해 왔다. 장도영(부천 계남고)은 "학업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다. 고등부로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주장 문경인(부천 중흥고)군은 "앞으로 다들 다른 길을 가겠지만 가끔 모여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며 우애를 다질 생각이다"고 밝혔다.
■ 클러치 1점차로 진땀 승리
"오늘 그 분이 오셨어요."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클러치'는 "1년에 한 번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그날'이 마침 오늘 찾아와 우승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노원구 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클러치'는 본선 당일 대회장에 늦게 도착해 실격패 당할 수 있었지만 상대 팀의 배려로 시합을 할 수 있었다. 이후 '클러치'는 결승에서 '쭈구리'를 만나 23-22, 한 점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서울 중원중3)군은 "아침에 집에서 몰래 나갔다가 엄마에게 들켰다. 엄마가 꼭 우승을 하고 오라고 하셨다"며 "3시간이나 걸려서 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 주장 김광래(서울 한국삼육중3)군은 "올해만 각종 대회에 나가 18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며 "팀웍과 파이팅, 동아리 선배들의 세심한 가르침이 각종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