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목표 초과 달성했지만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선수단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대회 최다인 7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지만 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선수단은 목표치였던 금메달 65개를 11개나 초과했으며, 은메달 65개와 동메달 91개를 보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96개에는 못 미치지만 원정 대회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던 1998년 방콕 대회의 64개를 넘어섰다.

선수단의 금빛 레이스에 물꼬를 튼 건 사격과 유도였다.

이번 대회 1호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은 전체 44개 종목 중 무려 13차례나 금빛 총성을 울리며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종전 12개)을 갈아치웠다.

유도도 100㎏ 이상급의 김수완(용인대)과 100㎏급의 황희태(수원시청)를 비롯해 남녀 16개 중 6개 체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수영의 박태환(단국대)은 200m와 400m, 100m를 차례로 석권하며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펜싱도 여자부 플뢰레 2관왕 남현희(성남시청)를 앞세워 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볼링에선 우리 선수단의 최다관왕인 황선옥(평택시청)이 4관왕에 오르는 등 8차례 금빛 스트라이크를 날렸다. 사이클과 인라인롤러, 바둑도 각각 4개와 3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선수단의 금빛 레이스에 가속을 붙였으며, 효자종목인 양궁과 골프 역시 남녀 개인·단체전 우승을 석권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구기 종목에선 야구와 남자 핸드볼이 정상에 오르며 '도하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밖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고양시청)은 금빛 바벨을 들어올리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남자 마라톤의 지영준(코오롱)은 한국 마라톤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영준과 박태환을 중심으로 금메달 4개씩을 획득한 육상(금메달 44개)과 수영(금메달 53개)은 외형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내실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육상은 상징성인 큰 단거리에서 실패를 답습했다. 올해 31년만에 남자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김국영(안양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며, 공을 들인 400m 계주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순위를 떠나 기록에서 도리어 퇴보한 점은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수영에선 박태환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수확을 얻지 못한 부분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 단장은 "기초 종목을 어떻게 육성하느냐는 여전히 큰 과제다"며 "결국 투자가 답인 만큼 기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유망주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