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음악을 통해 화합하고 소통하겠습니다."
구자범(40)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난 3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마에스트로 구자범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 모 레스토랑에서 (재)경기도문화의전당 조재현 이사장과 손혜리 사장과 동석한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사장님과 사장님이 직접 광주를 찾는 등 두분의 진심과 정성에 감동·감화됐다"며 "이분들과 함께 라면 같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해 마음을 굳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구 신임 예술단장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대학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지난 2005년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그는 지난해부터 광주시향상임지휘자로 일해왔으며 내년 2월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경기필을 이끌게 된다.
기존 금난새 지휘자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구 신임 예술단장은 "기존 지휘자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 뒤 "전임이 카라얀이라 할지라도 저는 제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어 기존 단원들과의 화합에 대해서는 "지음(知音)이란 말처럼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화합해나갈 것"이라며 "제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 방법밖에 모른다"고 일갈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3월1일부로 취임예정이라 워크숍을 통해 단원들과 함께 호흡한 뒤 첫 취임연주회는 두달 후쯤이 될 것"이라고 잡은 뒤 "경기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정기연주회를 계획할 것이며 다문화가정이나 소외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 공연계에 대해 "국공립 단체를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은 큰 계획을 짜기가 어렵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예술가들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