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고양/김재영기자]노후 아파트 재건축 공사에 나선 조합이 건물 철거와 폐기물 반출 공사를 펼치면서 각종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근 중학교 학생 1천여명이 건강과 학습권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5일 고양시와 일산서구 탄현동 현산중학교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탄현주공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최근 노후 아파트 철거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사장 소음과 비산먼지로 학생들이 막대한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노후 폐건물 파쇄시 발생하는 석면가루 등 각종 비산먼지가 마주보는 학교 운동장과 교실로 고스란히 날아들면서 대다수 학생들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등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안전대책 수립시까지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더욱이 이 학교 교사들도 폐건축물 공사장 발파 소음 때문에 정상 수업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운동장과 건물에 수북이 내려앉은 비산먼지로 체육 수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학습권 지장은 교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유일한 등·하굣길 통학로를 시도때도 없이 질주하는 건축폐기물 반출 차량 물결로 교통사고 위험까지 도사리는 등 안팎이 안전사고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탄현재건축조합은 지난 2008년 12월 568세대의 주택재건축사업 인가만 받고 시공사 미정으로 공사착공계조차 제출치 않아 고양시도 공사중지 등 뚜렷한 제지를 못하고 있다.
장영욱 현산중 학교운영위원장은 "학습권 보장과 학생 안전을 요구하며 고양시와 조합측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말뿐인 재발방지 약속만 하고 이행치 않고 있다"며 "추후 학생등교 거부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측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까지 건축폐기물 반출을 완료해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