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연평·백령도/임승재·김민재기자]우리 군의 해상 사격훈련이 시작된 6일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연평도 현지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반면, 군은 평소대로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이어갔다. 해병대 폭발물 처리반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해안가에서 포탄 잔해를 살피는 등 수색 활동을 펴기도 했다. ┃관련기사 3·22·23면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져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이날 연평도 주민들은 집 안에서 TV를 지켜보며 바깥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보일러 통에 면사무소에서 지급하고 있는 기름을 채우고, 밭에 남아있는 배추를 거둬 김장을 준비하는 등 월동 준비로 분주했다.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주민은 "문 닫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기는 하지만 일단 포 소리는 안 들리니까 무섭거나 불안하진 않다"며 "다른 주민들도 이번 훈련으로 큰 동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쏜 포 소리에 한 번 놀랐기 때문에 연평도 사격훈련 때는 겁날 것 같다"며 우리 군의 현지 포 사격훈련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대청도와 가까운 백령도 주민들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백령면장은 "원래 계획돼 있던 사격훈련이라 주민들도 큰 동요가 없었다"면서 "안내방송도 따로 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고 전했다.
주민 정영암(51)씨는 "나도 훈련하는지 몰랐을 뿐더러 주민 대부분이 몰랐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원래 백령도에서 훈련해도 동요가 없는 편이다"고 했다.
한편 연평초등학교 운동장 임시 거주시설은 타설 작업이 마무리 돼 이번주 중 공사를 마치고, 북한의 포격으로 부서진 창호 보수공사는 여객선 운항 통제가 풀려 자재가 들어오는 대로 곧 시작될 예정이다. 연평농협도 직원들의 복귀에 맞춰 정상 영업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