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이 터져라 외쳐 보지만…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사고 13일 만인 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인천가족공원 화장장으로 향하는 고인들의 관을 따르며 오열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기자]연평도 포격 민간인 사망자 장례식이 치러진 6일 길병원 장례식장. 유족들은 아직까지도 영원한 이별을 믿지 못하겠다는듯 애타게 고인들의 이름을 불렀다.

송영길 인천시장, 김기신 인천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 해병대 사령부 김형국 인사처장 등 100여명은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분향을 올렸다.

유가족이 2번 절하는 것으로 발인제가 끝나고 화장장으로 떠날 시각. 유족들은 길고 힘든 장례식장에서의 생활이었지만, 고인들의 떠나가는 길을 쉽게 열어주지 못했다.

고 배복철씨의 누나 복순(63)씨는 "동생아 가지마"라며 떠나가는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고인들의 유해를 모신 관은 운구차에 실려 부평동에 있는 부평승화원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졌다.

부평승화원에서 가족들은 고인들의 영정사진 앞을 지키며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을 쏟았다.

고 김치백씨의 노모 황미녀(83)씨는 아들의 영정사진에 얼굴을 부비며 "내 새끼가 어디간단 말이냐"고 흐느꼈다. 할머니의 들썩이는 어깨를 고 김치백씨의 아들 영모(30)씨가 가만히 감싼채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관은 화장장의 안치실로 옮겨졌고, 한 기만 남은 관에 유족들의 눈물이 얼룩졌다.

고 김치백씨의 딸 영정(28)씨는 "우리 아빠 살려 달라"며 관을 붙잡고 흐느꼈다.

오전 10시50분께 화장할 시간이 되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고 배복철씨와 고 김치백씨의 영정 사진이 화장이 진행될 방 앞 유리창에 놓이고 관은 방 안으로 옮겨졌다.

고인의 유해가 담긴 관은 은색 버튼의 딸깍 소리와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 어둠위로 은색 문이 스르르 내려와 닫혔다.

쏟을 눈물도 남지 않은 유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굳게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봤다.

장례식장 한 쪽에 놓인 장례 절차를 알리는 스크린에 뜬 고인들의 이름과 '화장중'이란 안내가 유족의 가슴속을 후볐다. 이날 고인들의 유해는 약 1시간 동안 화장을 마친 후 낮 12시40분께 가족공원내 봉안당인 만월당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