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백령도/김민재기자]서해5도에서는 처음으로 119안전센터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백령면 진촌리에 위치한 백령119안전센터 증축공사 현장에서 만난 홍순식(50) 센터장은 오는 9일 센터 개소식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원래 인천중부소방서 백령지역대와 의용소방대 사무실, 소방차량 차고지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난 7월부터 지상 2층, 연면적 638㎡ 규모의 119안전센터 증축공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홍 센터장은 인천중부소방서 직할센터에서 부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일 백령지역대가 안전센터로 승격되면서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서해5도에 안전센터가 들어선 것은 백령도가 처음이다.
그는 "섬생활을 하고 싶어서 지난 10월 스스로 센터장 자리에 지원했다"면서 "연평도 사태가 터져 가족들이 가지말라고도 했지만 이미 선택한 길이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역대에서 센터로 승격한 이후 직원도 4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구급차도 1대가 새로 들어왔다. 센터장을 제외하고 5명씩 갑, 을조로 나눠 2교대로 근무한다.
그는 "기존 인천의료원 백령분원의 구급차가 단순 환자 이송 수단으로 사용됐다면, 우리 센터의 구급차는 자체 응급처치가 가능하다"며 "2교대 근무로 힘들겠지만 주민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규모가 늘었지만 아직 육지의 센터에 비해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백령도는 의용소방대의 도움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올들어 이곳 백령도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2건, 구급출동은 6건이고 구조출동은 26건이다.
홍 센터장은 "소방차량 기관사가 화재진압도 겸하는 등 아직도 1명이 여러 사람의 몫을 소화해내야 한다"면서 "구급차가 들어오긴 했지만 구조장비는 들어오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하는 32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없다"며 의용소방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센터 소방차 2대론 부족하지만 군부대도 3대의 소방차가 있다"면서 "백령도는 유관기관과 군부대간의 협조가 긴밀하게 잘 돼있어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사후 대처에 자신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