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

■ 소년·소녀의 '은희경식 사랑법'

소년을 위로해 줘┃은희경, 문학동네, 520쪽, 1만3천원.

은희경 신작 장편소설. 연우는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소년이다. 이사 후 새학기를 앞두고 새로 전학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마주친 동급생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 어느새 비트에 맞추어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그것이 시작이었다. 새로운 우정, 이 세상이 낯설고 두렵기만 한 소녀 채영과의 만남, 떨림, 첫사랑, 외부 세계와의 갈등, 원치 않는 작별, 그리고 재회까지. 여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봄눈이 내리는 새로운 계절에 이르기까지, 소년들의 이야기. "소설 속 인물들이 고독하지만 유쾌하고 불안하긴 해도 냉정하기를 바랐다"는 작가는 "뻔뻔스럽거나 엉뚱하게 비칠지도 모르지만 이 세계의 개인으로서 타인을 사랑하는 방식 하나를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 위기의 순간 용기를 주는 이야기

결정적인 말 한 마디┃짱젠펑, 임국화, 이코노믹북스, 202쪽, 1만2천원.

인생이 막막하고 힘들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어떤 말을 내게 좀 해달라고.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우리에게 멋진 말을 해주는 친구도, 선배도 혹은 직장 동료나 이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은 나에게서 어떤 대답을 듣길 원한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듣고 싶으나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없는 말들이 있다. '결정적인 말 한 마디'는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한마디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되찾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 공자家에 불어닥친 고난의 시절

공자家 이야기┃가란, 정연호·채영호 역, 선, 360쪽, 1만5천원.


공자가의 마지막 후손의 일원인 저자 가란(柯蘭)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외부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공자 집안 자손들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가의 마지막 세대가 일찍이 향유하였던 '천하 제일의 집안'의 부귀영화의 끝자락을 먼 발치에서 바라본 대신 문화대혁명 시절 겪었던 혹독한 공자 비판의 고난의 기억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공씨 집안의 맨 처음 조상인 헌원황제까지 거슬러 올라가 공자의 성과 이름의 유래, 공자 이후 그의 후손의 번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주된 내용은 천년 공부(孔府)의 마지막 일대인 공덕성, 공덕제와 공덕무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