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 섬마을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청고등학교 3학년 백진성(18·사진)군으로 이번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교육학과에 합격했다. 대청고는 전교생이 22명에 불과한 대청도의 작은 학교로, 대청도를 포함해 서해 5도에 있는 학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군은 내신 80점 만점에 79.3점을 받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 수리 영역은 2등급이다.

백군은 "대청도에는 학원이 없다"며 "방과후 학교, 주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집에서는 EBS 강의를 들었다"고 했다. 또 "평소에 책을 많이 읽었다"며 "고1때는 100권 정도 읽은 것 같다"고 했다.

백군의 장래 희망은 교육공무원이나 교육정책가다. 이 때문에 교육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교육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백군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백군의 부모는 섬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백군의 3학년 담임인 권태룡 교사는 "(백군이) 공부도 잘하지만 좋은 성품과 인성을 갖고 있다"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고 했다. 또 "클라리넷, 피아노, 색소폰, 가야금 등 악기 연주 솜씨도 뛰어나다"고 했다.

대청고 고3 학생은 모두 9명으로 백군을 포함해 8명이 대학(전문대학 포함)에 합격했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청고 김영곤 교장은 "대청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북한의 포격과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긴장의 중심에 있다. 변변한 문화시설도 없다"며 "불리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