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경인일보=]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특히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의 경우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할 의무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중요시 되면서 많은 공공기관들이 기부, 봉사 등 일반적인 자선활동은 물론 특정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 기관의 인프라를 이용한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관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업무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들, 예를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사가 공급한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나눔사업을 펼치는 것이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공적 기구의 특성을 살려 연금 낼 돈이 없는 저소득층의 연금료를 지원하고 있는 활동, 또 자사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농수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본사와 지사 11곳에 '농식품 직거래 및 공정거래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사회공헌 활동들은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효과성과 진정성도 찾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09년 9월 농업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성과의 신속한 영농현장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농식품 연구개발 성과의 기술가치평가 ▲거래, 중개·알선 ▲농업인·농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기술 발굴 및 특허화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위탁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어 공공기관으로서 첫 발을 내디딘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관 핵심역량을 활용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재단내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가를 활용하여 타 분야에 비해 영세한 농업인·농산업체를 대상으로 그들이 보유한 우수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 및 사업화 상담을 무료로 수행하고 있고 특히 금년 하반기부터는 특허출원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농업인·농산업체 지식재산권 획득 지원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미 12건을 지원하였고 올해 말까지는 40건을 지원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100여건을 지원해 농업인, 농산업체가 가진 우수기술의 실용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 및 농업관련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관련 기술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함으로써 농업기술 확산을 통한 소득창출에 기여하여 궁극적으로는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향후에는 보다 장기적으로 재단 고유의 특성과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을 마련해 수혜 대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참여 직원들도 기쁘게 참여하는 지속적인 나눔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이제 자선의 의미를 넘어 상생의 길이다. 공공기관은 존재의 이유와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발 먼저 다가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