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29년 평북 삭주에서 태어나 1957년부터 합동통신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1964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신문사에서도 기자생활을 하다가 수차례 해직되기도 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정권의 포악성을 고발하는 평론기사 기고, 박정희 대통령의 방미 취재 당시 미국의 민정 이양 요구, 군사 원조 동결 등에 관한 특종기사 등으로 권력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
1971년 언론사에서 해직되고 한양대 조교수로 임용될 무렵부터 지식인이자 논객으로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사회를 향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1974년에는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묶어 그 유명한 첫 번째 평론집 '전환시대의 논리'를 펴내기도 했다.
이후 1995년까지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박정희, 전두환 정권때 각각 4년간 해직됐고, 1989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다시 구속되는 등 일생에서 8년이나 옥고를 치렀다.
이런 길을 걸어온 언론인 리영희는 저자 김삼웅에게 일찍이 경외의 대상이자 사숙의 스승이었다.
저자는 2007년부터 리영희의 자택을 방문해 주 2회씩 6개월에 걸쳐 장장 150시간에 이르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리영희 전문가'가 되고 말았다.
평전은 15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유복한 출생 그러나 고단한 성장 ▲8·15해방과 6·25전쟁 ▲기자 리영희와 군인 박정희 ▲잇따른 필화와 강제 해직의 수난 ▲숱한 간난(艱難) 끝에 얻은 자유의 날개 ▲리영희, 마지막 인터뷰 등 리영희의 생애와 사상을 다양한 프리즘으로 조명한 이 평전은 리 씨의 자서전 '역정'과 '대화'는 물론 십 수권의 저서와 수백 편의 글을 아우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리영희론'을 수렴하여 정리하고 평한 최초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