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우리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3월 26일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 승조원 104명중 46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태가 발생했다. 11월에 북한은 핵무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핵폭탄에 이어 북한에 많이 매장되어있는 우라늄을 고농축하는 기술까지 개발한다면 매우 심각한 사태이다. 11월 24일에는 북한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영토에 직접 포격 도발을 하여 연평도의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했다.
이러한 안보리스크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2010년 약 6%의 성장을 기록하여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천660억 달러, 수입은 31% 증가한 4천240억 달러, 무역수지는 42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한 사상최대치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세계 7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은 미국과 서로 주고받는 타협을 통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을 타결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큰 틀에서 보면 한·미 FTA가 빨리 발효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 올해 한·EU(유럽연합) FTA 타결에 이어 한·미FTA까지 매듭지음으로써 '경제영토 확장'을 통해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1월 성공리에 끝난 서울G20정상회의는 G7이외의 국가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명박 G20정상회의 의장과 의장국 대한민국은 세계 주요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중재하는 리더십을 훌륭하게 발휘하였다.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개발, 무역자유화, 금융기구 및 규제 개혁, 에너지, 반부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두었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이해를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책임있는 신흥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회의 개최로 인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 경제적 가치를 직접효과 1천23억원, 간접효과 21조4천553억~24조5천373억원 등 최대 24조6천395억원으로 추산했다. 우리국민들에게 한국이 세계외교의 중심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소득의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 각종 스포츠경기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국민들에게 활력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조국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였다. 밴쿠버2010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 5위를 기록하였으며 남아공 FIFA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사상 첫원정 16강에 진출하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6개 등 무려 232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2위를 차지하여 4회 연속 2위를 유지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지난 한해동안 많은 도전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성과를 쌓아올렸다. 새해에도 북한의 불안정한 내부정세와 대남도발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 모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역량을 결집하여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