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이수훈 전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지난 3월 자진사퇴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돼온 아주대학교에서 차기 총장 임명절차를 두고 교수회와 학교법인 대우학원간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28일 대우학원과 아주대 교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총장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박기현 의대교수, 박종구 교원대학원 교수, 안재환 공대교수, 조영호 경영대 교수 등 4명이 총장후보자로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후보자 심사를 통해 대우학원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 3명을 추천해야 할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교수회측의 위원 추천 거부로 위원 10명 중 2명만 추천돼 구성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따라 대우학원은 지난 27일 공지를 통해 14대 총장 임명 절차에 총추위를 생략하고 관계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총장을 임명키로 했다.

대우학원 측은 "원래 총추위는 없는 제도이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1차 심사 역할을 담당하는 이사회의 보조기구였다"며 "각 추천단위 대표 위원을 선출·추천해야 하는 일부 단과대학장 등이 직무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수회측은 현재의 총장 선임방식이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수회측은 총추위 위원 50% 이상 동의를 받는 총장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해 상위 3명을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총추위 위원 및 추천기관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추천된 2명의 총추위 위원도 절차상 문제가 있어 단대교수회에서 추천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 관계자는 "현재 총장 임명절차에 대해 전체 교수들의 투표에서 70% 이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수차례 대우학원측에 합의안을 마련하자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내달 4일 전체 교수회 대의원대회에서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