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민재기자]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미디어촌 예정 부지였던 서구 공촌동과 가정동 주민들이 인천시의 갑작스런 계획 변경으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과 가까운 공촌동 일대 48만2천㎡에 선수촌 아파트 3천가구를, 가정동 일대 26만6천㎡에 미디어촌 아파트 1천500가구를 지을 계획이었다. 시는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우려되는데다, 공동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포기 이후 토지보상금 3천158억원과 그린벨트 훼손 보상비용 등을 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구월보금자리지구 아파트를 활용키로 지난달 18일 최종 결정했다.

이에 서구 공촌동 주민들은 사업 변경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달 18일 인천시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서면으로 요구사항을 제출했다.

피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선수·미디어촌을 구월보금자리지구로 활용한다는 것을 공식 발표 ▲서구 가정동, 공촌동 일대에 내려진 인천시 고시공고 철회 ▲인천시장의 공식적인 사과 ▲계획 변경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담당자 처벌 등이다.

주경준 선수촌 대책위원장은 "이는 주민을 무시한 처사로 대체농지를 구입하거나 직업 전환을 준비하던 주민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피해보상 문제는 민사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