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가평/김민수기자]"이번 자라섬 씽씽겨울축제에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려고 식당까지 확장했는데 취소라니…."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 축제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의 한탄소리다.
가평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자라섬 씽씽겨울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가평군이 결국 장고끝에 31일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자라섬 씽씽겨울 축제로 내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축제 관계자나 지역상인들은 허탈한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축제가 취소되면서 직·간접 타격을 입게 된 축제장 인근 지역상인들과 주민들은 그저 구제역만 원망스러울 뿐이다.
가평의 대표적 겨울축제인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라섬 씽씽겨울축제에 다녀간 관광객은 23일간 80여만명에 달하고 숙박지, 인근 음식점, 마켓 등에 인파가 몰리면서 침체돼 있던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축제의 지역경제 효과만 봐도 122억여원의 직접효과를 포함한 직·간접 경제 효과가 총 93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역자금 역외 유출방지와 지역상권 등을 위해 축제기간동안 가평사랑상품권을 운영하면서 4억2천500만원 어치를 팔아 지역상권은 호황까지 누렸다.
게다가 최근 경춘선 복선절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이번 축제에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1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돼 지역 상인, 주민들은 물론 축제 주최측도 큰 기대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군은 이 같은 기대감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인접지역인 춘천, 화천, 양평, 홍천, 포천지역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구제역차단 방역을 위해 부득이하게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를 취소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겨울축제 취소로 인해 지역경제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구제역으로 인해 축제 강행을 요구할 수도 없다.
주민 김모(45·가평읍)씨는 "지금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면서도 "겨울축제는 침체돼 있는 가평지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축제취소를 아쉬워했다.